풍류도 라고  간판을 걸고 한지가 10년쯤 되었나 보다.

10년전 보다는 외형적인 부분이 10배쯤 성장했지만 , 살림살이 살아가는 형태는  큰 차이가 없다

시작할때는  풍류도 단체를 운영하면서  풍류도로 알아가겠노라 했다

죽기살기로 뛰어본 것 같다 ,  무당이 처음 신내림 받으면  신 기를 펴느냐고 낮밤을 잊고

설치고 다니듯 나도 그렇게 했던 것 같다.

10년쯤 지나니 풍류도를 알겠다

그것을 알고 나니  여기저기서  그것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다.

그들과 만나 수없는 나눔을 듣고 답한다.

정(精) 이 충만 해지니

기(氣) 가 장해진다

신(神) 이 밝아지니  보인다 들린다 '''

그러기에 무엇인가  끊임없이 하고 싶다  

혼자할수 있는일이 있고 , 함께 해야만 할수 있는 일이 있다.

몇년간은 혼자서 뛰었지만 , 하고 싶은일과 , 해야만 하는일들이 많아지니 , 혼자 할수 없고

함께 해야만 한다

그러기에  부지런히 벌어서  함께 할 사람들에게 밥도 먹이고 , 옷도 사 입히고 , 하면서

조직을 만들어 본다.

회원들의  쌈지돈 받아서  지도자들을 양성한다.

기본의 역활을  하려면 3년간은 육성해야 한다

무한한 투자를 해야 한다.

부모가  자식 키우듯이 , 어떤 보답을 받으려는 것도 아니다

자식을 키우다보면 그냥 희망을 선택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듯이 그렇게 가는 것이다.

내가 성장할때 까지  나의 스승님은  먹여주고 ,입혀주고 , 길러주셨기에  나는 그 은공을 안다

그 은공을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나 역시 스승님이 가신 그 길을 그냥 가는 것이다.

내가 은혜를 받으면서 살아갈때가  더  멋과 여유가 있었던 같다

부모님이  옷 사주고 , 돈주면  그것으로 폼 만 잡고  살듯이

한동안 나도 그러했던 것 같다.

어느날  눈을 뜨고 보니  , 무한한 제자 사랑으로 일관해오신 스승님의 모습이 보인다.

무조건 키워주셨지만 , 그 은공을 모르고 떠나기도 하고 , 안티가 되어 다시 나타나는 그 모습을 본다

가슴 절절히 아파하시는 스승의 모습을 느끼면서 , 나는 큰 각성이 일어났다.

스승의 텃밭에  폼잡고  장구 치고 북치면서 잘난척 하던 나의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워

얼굴을 들수가 없었다.

스승의 주머니을 털어 즐기는 자가 어찌 참 제자라고 할 수 있는가

스승님 !  제가  북치고 장구치는 것을  잠시 놓겠습니다 .

한국으로 돌아가서  스승님께서 하신 일들을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춤 과 노래 로 율려를 통해서 조직을 만들고 인재를 만드는,  스승님께서 하신 그길을  한번 가 보겠습니다.

가다가 죽을 지언정  , 더 이상은 스승님 용돈이나 타고 쓰는 자가 되지 않겠노라고 다짐하며

시작했던 풍류도 였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워봐야 부모의 심정을 안다고 했다

조직을 꾸려보고 , 인재를 키워보면서 스승님의 그 심정이 더욱더 크게 느껴진다.

이제 정말 큰 밥 값을 해야 하는데... 그리고 용돈도 드려야 하는데.

겨우 돈 벌어서 새끼 밥 먹이는데 다 쓰고 , 용돈도 못드리고 울고 있으니 슬쩍 용돈을 주시고 가신다.

너무나 부끄러워  얼굴을 들수가 없다.

지금은 제가 못났지만  조금 기다리십시요

언제가 크게 되어 보답 하겠노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스승에게 받은 고구마 한 소쿠리 던져주니,  배가 고픈지 열심히 먹는 모습을 본다

누가 볼새라 훌쩍 옷 소매로 눈물 훔치고  일터로 뛰어 나간다.

 언젠가 는 그들도 커서 눈을 뜨게 될것이다

 그들이 눈이 떠지는 날  삼족오가 날고 홍익에 불꽃이 한 없이 피워 날 것이다.

 그날을 기대하며 그냥 간다.

 2010.7,15  선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