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강아지 이야기.

속리산 에 상고사 를 연구하는 고암 선생 집에 갔더니 강아지 두마리 를 주면서

가져가라고 한다.

대둔산에도 진도개 두 마리 나 있는데 이런 발발이 를 가져다가 어디에 쓰냐고

안 가져가겠다고 하니

그래도 풍류도 사람들이 괜찮으니 누구라도 주라고 꼭 가져가라고 한다.

강아지 를 보내기가 힘들어 새끼 못나게 하려고 했는데...

이 녀석이 어딜 가더니 이렇게 되었어

몇마리는 남 주고 이 강아지는 보은 시장에 내다 팔려고 아내하고 버스를 타고 가는데 집사람이 강아지를 보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거야 ''' 내 차마 내다 팔지 못했네 이 동네 사람들에게 주면 복날 잡아 먹을게 뻔 하니 자네에게 주려는 거야 꼭 좀 가져가게 한다.

그 소릴 듣으니 안가져갈수도 없고 해서 차에 실고 대둔산으로 가져 왔다

누구 주려고 했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고 , 마침 개를 좋아하는 직원이 있어 식구 로 받아 드리기로 했다.

 (사진 1)

누렁개 는 풍류도에 팔자가 좋아 왔으니 도 를 닦으라고 도순이라고 이름을 지어주고

흰 개를 뭐라 할까 하니

스타워즈 에 나오는 ''요다'' 가 좋을것 같다고 한다 그래 스타 워즈 해라 하고 요다

라고 지어 주었다.

강아지 가 얼마나 이쁜지 하루 종일 쳐다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순수함 이란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

하루는 요다를 갖고 놀다가 너무 이뻐 안아주고 비벼주고 있는데 한 사범이 와서 나도

안고 싶어요 한다.

그래서 자 받아 하고 던져주니 사범이 깜짝 놀라며 강아지를 받지 않고 손을 빼 버린다 .

아이쿠''' 내가 더 놀랐다 ''' 요다 가 땅바닥 에 떨어지면서 깨캥 깨캥 비명을 지르며 도망간다 .

(사진 2 요다)

아이구 요다 야 ! 내가 잘 못 했다 본의가 아니여''' 너 이쁘다고 한 건데 이렇게 되었다

이 강아지 는 이후 나 만 보면 슬슬 도망가기 시작 했다.

누렁개 도순이는 잘 따라오는데 요다는 오징어를 주어도 주위만 서성일 뿐

다가서질 앉는다.

보름이 지나도 그 기억이 많이 남는지 계속 주변만 맴 돈다.

개 도 마음에 상처가 있지만 나도 본의 아니게 실수를 했는데,

아무리 이야기 하고 쓰다듬어 주어도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으니 나도 상처를 받았다.

그 후 거의 보름간을 집중해서 강아지 요다 에 상처를 아물게 하려고 별의별 것을

갖다주며 유혹을 하니그제사 조금 마음을 열었다.

하지만 완전하게 열지는 않았고

그 개가 떠나가는 2년 동안 애를 써 보았지만 완전하게 풀어내는 데 실패를 했다.

그 강아지를 늘 지켜 보면서 장난삼아 했던 행동에 많은 반성을 해 보았고 , 사람들도

이와 같을 것이라는 생각에 조심 하려고 노력을 했다.

풍류도 회원 과의 관계도 이 와 같다는 생각을 한다.

가볍게 농담삼아 던진 말에 상처를 입고 수련하러 오지 않거나 , 오해로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그 때마다 가슴이 아파 불러 달래기도 하고 , 밤새 이야기를 하면서 오해를 풀려고 해도 순수한 마음에 상처는 쉬 아물지가 않나보다.

이번 기회에 그간 알게 모르게 요다 같은 상처를 입은 이 글을 읽는 분 들께 심심한 사과를 올립니다.

그 후 두 강아지 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

다행히 사람보다도 더 개를 무척 좋아하는 직원이 있어 이 강아지 들의 운명이 달라졌다.

자기 밥은 안 먹어도 강아지 밥을 주고 , 식구 처럼 지극 정성을 다해 주니 개 들이

 아주 좋아 졌다.

대둔산 맑은 정기에 개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까지 만났으니 이 개 팔자도 참으로

상 팔자 다.

신주단지 처럼 이 개를 모시는 직원을 보면 나는 질투가 한 소리를 해 댄다.

''개는 개처럼 살아야 개다 ''

만날때 마다 싫은 소리를 했더니 듣기가 싫었던지 개 두마리를 모시고

계룡산 자락으로 들어갔다.

떠나고 나니 더 보고 싶어 졌는데

엊그제 연락이 왔다 도순이가 새끼 6마리를 낳아 경사가 났다고 ,

그리고 새끼 강아지를 어떻게 처리 해야 하는지 고민한다는 이야기를 듣었다 .

강아지 이야기를 듣으니 불연듯 옛 생각이 떠올라 글을 써 봅니다.

얼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