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예술원 근처에 근사한 도인이 한 분 계시는데, 소개를 해 보려 한다.

90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시면서 흰옷에 허연 수염을 휘날리시는 도인,

일암 강희목 선생이시다.

한 평생 양심 회복 운동을 펼치셨고, 아직도 젊은이보다도 더 건강하게 사시는 모습이

참으로 대단하시다.

그 연세에도 농사를 지으시고, 뒷산에 다니시면서 약초도 캐오시고,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신다.

(일암 강희목 선생님) - 사진 1

그 분이 이야기 하시는 것을 몇 가지 적어 보았다.

콩이 되기 위해서는 물, 온도, 흙, 거름... 모두 필요하다.

- 추수를 하고 나면 뿌리, 잎, 줄기... 모두 필요 없다.

- 농부는 콩알만 추수해 가지고 간다.

- 그 콩알이 양심이다.

- 양심 없는 사람은 다 사라져 버린다.

- 종자 콩은 마대 속에 들어가야 한다.

- 마대 속에 못들어가면 쥐가 먹거나 썩어 버린다.

(양심자는 영생하지만 비양심자는 탄생되지 않는다.)

 - 할 일이 생각나면 즉각 바로 해야 한다.

 - 하루 미루면 10일 지나가고, 10일 지나가면 100일이 지나가 버린다.

 - '천하대업 인류구제 양심으로' 라는 시 를 올린다. - 삶 자체가 시이며 시인이다.

우리는 일하러 왔네.

우리는 봉사하러 왔네.

우리는 희생하러 왔네.

우리는 홍익인간 정신으로

공자의 인덕으로

석가모니의 자비로

예수님에 사랑으로

주라는 뜻, 나누라는 뜻

먼저 주고, 빈 곳에 주고

정성주고, 마음주고

정을 주고, 사랑 주고

웃어주고, 받쳐주고

안아주고, 도와주고

협동하고, 단합하는 일이 우리가 할 일이다.

곧 양심이 하는 일입니다.

옆집에 놀러가듯 일암 선생을 찾아가면, 말씀이 늘 변함없이 한결 같다. 양심을 이야기 하신다.

나도 50줄이 넘어섰는데 일암 선생님이 보기에는 젊어 보이는지 "선풍 선생이 일을 해야지.

아주 좋은 나이여. 내 못 다한 일 좀 해 주게" 하시면서 부지런히 뭘 알려 주신다.

한 개라도 알려 주시려고 하시니, 하루를 꼬박 새우면서 이야기를 들을 때도 있다.

하루는 그 곳에 들리니 가을 추수한 서리태 콩을 다듬고 계신다.

 "선풍 선생!  이게 서리태 콩이야. 까만콩, 이게 참 좋은 거네. 내 건강 비결 알려 줄까?"

하시더니 나의 친척이 있었는데, 그는 평생 남의 과일 한 개도 따 먹지 않고, 짐승한테도

욕도 하지 않았다. 호주머니에 서리태 콩 몇 알씩 넣고 다니면서 먹었는데, 장수를 했다.

어쩌다가 말을 하면 "우리 동네가 금년에도 무사해서 참 좋다." 이 한마디 뿐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대단한 도인이었어. 이 서리태 콩이 아주 좋아. 내가 이것을 2년간

  꾸준히 먹었지. 그랬더니 이것 봐! 내머리가 까맣게 털이 나온다네."

 그러고는 바지를 끌러내리더니 "봐! 이곳도 까만 털이 났지?" 하시며

 "90 먹은 내가 그곳이 솟아오른단 말야 참 놀랍지!" 하신다.

 마침 할머니가 오시니 바지 춤을 올리시면서 멋적게 웃는다.

 "일암 선생님! 저도 비법 좀 알려주세요." 하니, "따라 와!" 하시면서 방으로 데려 가신다.

 "콩을 2년간 먹다가 생각해 보니 방법을 바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까만 콩, 까만 깨,

  까만 옥수수, 까만 쌀 흑미, 까만 오가피 열매 그리고 우리 아들이 이번에 딴 까만 밤꿀을

  섞어서 내가 환을 만들어 봤어 먹어 보니, 효과가 훨씬 놀랍네! 내가 체험한 것이니,

  선풍 선생도 이것을 먹어 보게!" 하신다.

(일암 선생님이 주신 이름을 붙이기도 어려운 보물 환 (일명 정력환) - 사진 2

 이것을 얼마간 식사 대용으로 먹어 보니, 몸과 마음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내가 자랑을 하니, "다 내놓으라고 하네. 뭐가 있어야 주지!"

 그래서 유기농으로 이것을 재배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대둔산 영농일지를 쓰시는

서영준님이 작년에 열심히 농사를 짓더니, 20개 쯤 만들었다.

불티 나게  나가서 지금은 하나도  없다. 확실히 건강에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올해도 유기농으로 농사를 열심히 짓고 있는데, 몇 개나 만드실런지...

빨리 예약해야, 올해 만든 이 정력환을 맛보게 될 것이다.

오늘 비밀공개를 다 해서 사업하기는 틀린 듯한데 어쩌나!

 며칠 전에 그 곳에 가 보니 오토바이 타고 가시다가 조금 다치셨다.

 "자식들이 내 오토바이를 없애 버렸어." 하면서 아쉬워하시는 모습을

뒤로 하고 오면서 오랫동안 건강하시길 기원했다.

 4345. 5. 9  대둔산 풍류산방에서 선풍